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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하늘에 구멍이 뚫린것처럼 장대비가 쏟아붓는다.
이런 날이면 휠체어를 타는 중도중복장애 친구들의 집에서 아침일찍 전화가 온다.

"선생님, 오늘은 우리 민지(가명) 결석해야겠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스쿨버스까지도 못가겠어요."

아빠가 훌쩍 둘러 안고 그 품에서 우산을 함께 쓰고 버스에 오를 수 있는 나이는 몇살까지일까?
초등학교 3학년만 넘어도 쉽지않다.

그런데다, 중도중복장애친구들은 뇌병변을 가진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온 몸에 경직이 심하기때문에
안겨있는 사람에게 안정감있게 착! 밀착하여 붙을 수 있는 신체의 조절이 불가능하기에 더 무겁고,

상대방이 힘들거나 긴장하는 걸 보면 자기도 반사적으로 더 버팅기는 강직이 나타난다.
 

바닥도 미끄러운 데다 이런 상황까지 만들면 정말 위험하다.

휠체어에 앉은 친구를 위한 우산 하나에,
양 손을 휠체어 미는데 쓰느라 손이 없는 사람을 받쳐줄 우산 하나.. 
이렇게 우산을 두개 들고 어정쩡한 자세로 셋이서 걸어야만 그런대로 겨우 조금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세사람 모두 시야확보가 되지 않고
보행방향으로의 전진에 아주 애를 먹는게 불보듯 뻔하다.
게다가 전동휠체어인 경우에는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비가오는날엔 금방 고장이 나버린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위해 휠체어업체에서는 이런 우비를 개발하였다.

그렇지만 기계적 장치들이 있는 하단부위를 완벽히 커버할 수는 없는 노릇..

전동휠체어를 조종한다고 빗길을 나선 우리의 야심찬 친구는,,,

금새 또 발이 묶인다.

결국,,,

사회면에 이런 선행은 또 없다는 식의

안타까운데 훈훈하게 포장하는 뉴스가 나오고 만다.

이쯤이면 참으로 씁쓸한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헤비하게 비가오는 날이면,,,

본인이 조작할 수 있는 전동휠체어 사용자도,,

이동에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 사용자도...

모두가 깊은 한숨을 짓는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감옥에 들어앉아

지루한 장마가 끝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저들에게,

최첨단 기술력에, 최신식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쓸만하고 획기적인 보장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과,

건물앞에서 정류장으로 이어지는 케노피를 임시적으로라도 설치해주는 지원서비스제도를 마련할 것을,

가슴치며 요구하는 바이다.



열손가락 서로돌봄사회적협동조합


장애자녀와 가족의 자유로운 삶과 편안함 쉼을바라는 마음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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